킨텍스 카페&베이커리 박람회 다녀온 후기 — 인상 깊었던 부스 정리
킨텍스에서 열린 카페&베이커리 박람회 다녀왔다. 평소에 카페 좋아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맞아서 일정 잡고 다녀왔음. 부스 수가 수백 개라 다 못 돌고 인상 깊은 몇 군데만 골라서 적어두려 한다.
박람회 분위기 — 진짜 사람 많다
입구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카페 사장님 같은 분들이 많이 보이고, 원두 도매 미팅 잡고 명함 돌리는 풍경도 자주 보였음. B2B랑 일반 관람객이 섞여 있어서 활기찬 분위기였다. 입장권 사면 시음권 묶음을 같이 주는데, 그거 들고 부스 돌면서 한 잔씩 받아 마시는 재미가 있음.
베이커리 부스 쪽 향이 정말 좋다. 막 구운 빵 냄새랑 커피 향이 섞여서 코너 하나 지날 때마다 배가 고파지더라. 솔직히 점심 안 먹고 가면 시식만으로도 배부르게 돌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BEANONERS 부스
사이폰 추출 도구 여러 대를 진열대에 줄 세워놓은 부스가 눈에 띄었다. BEANONERS라는 스페셜티 로스터리인데, “MORE THAN COFFEE”라는 슬로건 아래 시즈널 블렌드부터 싱글 오리진까지 라인업이 탄탄했음. 사이폰 안에 다 다른 원두를 넣어놓고 옆에 원두 카드를 깔끔하게 정렬해둔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다.
브랜드 스토리 읽어보니 매년 직접 산지 다니면서 농부 만나고 빈 골라온다고 한다. 흔한 말 같지만 진열된 라인업 보면 빈말은 아닌 듯하더라.
시즌 블렌드 Flower Bouquet
6월 시즈널 블렌드가 Flower Bouquet라는 이름이었다. 풀블룸 / 블렌딩 미디엄. 시음으로 한 잔 받았는데 향이 진짜 좋았음. 묵직한 다크 초콜릿 류 좋아하는 사람한텐 가벼울 수 있지만, 더운 날 한 잔 들고 다니기엔 딱이더라.
DECAF가 본격적이다
나는 디카프 자주 찾는 편이라 DECAF BLEND 보고 반가웠다. 카드에 “Deep cacao richness melting into soft milk chocolate, with the gentle sweetness of roasted sweet potato”라고 적혀있는데, 진짜 코코아랑 밀크초콜릿, 군고구마 단맛이 나는 게 신기했음. 디카프인데 묽거나 텁텁하지 않고 바디감이 살아있어서 솔직히 한 잔 더 받을 뻔했다.
브라질 + 콜롬비아 + 에티오피아 블렌드라고 적혀있던데, 디카프인데 이렇게 블렌딩까지 신경 쓰는 데가 흔치 않다. 임산부 친구나 커피 줄이려는 가족한테 추천하기 진짜 좋은 라인업.
싱글 오리진 라인업도 탄탄
콜롬비아 페를라 델 오툰 게이샤 워시드(Floral Elegance)랑 에콰도르 엘리자 시드라 더블 퍼멘테이션 워시드(트로피컬 캔디 노트)도 인상적이었다. 게이샤는 가격대가 있지만 향이 꽃다발 같아서 디저트랑 같이 먹기 좋겠다 싶었음. 에콰도르 쪽 패키지 컬러가 오렌지로 톡톡 튀어서 선물용 디자인으로도 잘 빠졌더라.

패키지 디자인이 진짜 정성스럽다
원두 박스 진열대 보면서 깜짝 놀란 게, 디자인이 정성스럽다. 화이트 베이스에 끈으로 감긴 박스가 우편물 봉투처럼 생겼고, 시즌 블렌드는 그림 컨셉이 다 달라서 한 줄로 세워놔도 인테리어처럼 보였음. 박스 한쪽에 “한 잔의 커피로, 세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라고 한글로도 적혀있는 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가족이나 친구한테 선물하기 가벼우면서도 정성 있어 보이는 패키지라, 두 박스 사 들고 나왔다.
박람회 다녀와서 정리
- 시음권 끊고 가는 게 답이다. 모르고 가면 음료값 폭탄
- 명함 챙겨가면 좋음. 의외로 거래처 컨택할 자리가 많다
- 진심인 로스터리는 부스에서 마셔보고 매장 정보 받아오자
- 베이커리 부스는 점심 전에 도는 게 시식이 가장 풍성함
- 발이 진짜 아프니까 편한 신발 필수
원두 박스 두 개랑 디저트 시식 몇 개 챙겨서 나왔다. 박람회 시즌마다 한 번씩 가도 후회 없겠다 싶었음. 카페 차린다는 분이나 카페 좋아하는 일반인 모두 즐길 만한 행사였다.